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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는 독일의 경제학자 필립 바구스(Philipp Bagus)가 저술한 책으로, 현대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분석한 경제서이다. 이 책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어떻게 화폐 시스템을 조작하여 특정 계층만 부를 축적하게 만드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돈이 발행되는 과정과 그에 따른 자산 불평등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파헤치며, 일반 시민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경제와 금융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1.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의 핵심 내용
이 책은 현대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지 설명하며, 주요 논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화폐 발행과 구매력의 감소
바구스는 현재의 법정 화폐 시스템(fiat money)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설명하며, 중앙은행이 돈을 무분별하게 발행함으로써 서민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과정을 분석한다. 새로운 화폐가 공급되면 먼저 돈을 받는 사람(주로 금융권과 대기업)은 혜택을 보지만, 나중에 돈을 받는 일반 국민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 이를 '칸티욘 효과(Cantillon Effect)'라고 부른다.
즉, 돈이 시장에 새로 공급될 때, 부유층과 금융권은 낮은 가격에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반면, 일반 국민들은 이미 오른 가격에 재화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 소득이 감소한다. 이는 부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핵심 원인 중 하나다.
2) 중앙은행과 정부의 공조
바구스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떻게 협력하여 부의 재분배를 조작하는지를 비판한다.
-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에 의존하며, 중앙은행은 이를 위해 통화량을 증가시킨다.
- 이 과정에서 정부는 경제 성장보다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화폐를 남발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화폐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 부채를 통한 경기 부양 정책(QE, 저금리 정책 등)이 결국 부유층에게만 혜택을 주고, 서민들에게는 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국가 시스템은 부유층이 더 부자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평범한 시민들은 점점 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3) 인플레이션과 자산 시장의 왜곡
저자는 지속적인 통화 공급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부동산, 주식과 같은 자산 시장을 왜곡한다고 지적한다.
- 예를 들어,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은 더 많은 대출을 받아 투자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거품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 또한, 기존의 자산 보유자는 자산 가격 상승의 이익을 보지만, 처음 집을 사거나 투자하는 젊은 세대는 높은 가격에 자산을 구매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인다.
즉, 인플레이션과 금융 정책은 부유층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며, 사회적 이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2. 총평: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
✅ 장점
- 경제학적 분석의 깊이 - 바구스는 경제학적 원리를 명확하게 설명하며, 복잡한 금융 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준다.
- 시스템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 -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 자체가 특정 계층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논리적으로 입증한다.
- 현실 경제에 대한 통찰 제공 - 현재의 경제 불평등이 단순한 시장 논리가 아니라 정책적, 제도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여 독자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 단점
- 해결책이 부족 - 저자는 문제점을 상세히 분석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 일부 독자들에게 어려운 개념 - 경제학 용어나 개념이 다소 전문적이어서 경제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 결론
필립 바구스의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는 현대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특히, 돈이 누구에게 먼저 가느냐에 따라 부의 분배가 결정된다는 칸티욘 효과를 강조하며, 중앙은행과 정부의 공조 속에서 부유층이 점점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책을 읽으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벌자"는 생각에서 벗어나, 경제 시스템 자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